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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037기'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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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은 '막군(해병대 병장 만기제대)' 출신이다. 상무나 경찰청 입대는 꿈도 못꿨다. 대학 시절의 아픔이 있다. 윤성효 감독(현 부산)이 이끌던 대학 최강 숭실대의 일원이었지만, 주전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고향(김포)에서 군대 문제라도 해결해보자'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해병대 입대 자원서를 냈다. 운명의 여신은 해병대 1037기 김원일을 '강철전사들의 요람' 포항으로 인도했다. 군생활은 술술 풀렸다. 해군팀과의 자존심 대결에선 후반전만 뛰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해병대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축구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과는 다른 군 생활 속에 일반 학생으로 돌아가겠다는 꿈도 꿨다.
고단한 나날 속에 운명은 서서히 다가왔다. 포항 스틸야드는 김원일이 재기의 싹을 띄운 공간이다. 포항 구단 초청으로 K-리그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전할 때마다 '강철 전사'의 일원이 되는 날을 상상했다. 꿈은 이루어졌다. 해병대 제대 후 숭실대에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0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의 지명을 받았다. 김원일은 "해병대 생활을 통해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김원일은 첫 해 백업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2년차부터 붙박이 주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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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의 꿈은 40년 전통의 포항에서 '전설'로 남는 것이다. 한때 축구를 포기할 뻔 했지만, 자신을 믿고 영입한 팀, 항상 신뢰를 보내는 황 감독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있는 포항에 뼈를 묻겠다는 것이다. '사나이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이를 위해 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이유다. 김원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포기하려는 후배 선수들이 나를 보고 자신감을 갖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짜 사나이' 김원일은 포항의 전설이 될 자격을 갖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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