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부(富)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유럽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가레스 베일(24)의 얘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베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웨일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마케도니아와의 월드컵 유럽지역 A조 예선 7차전에서 1대2로 패하고 말았다. 웨일스는 2승5패(승점 6)를 기록,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베일은 벤치만 달궜다. 크리스 콜먼 웨일스대표팀 감독은 아직 베일의 몸 상태가 출전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5일에도 콜먼 감독은 "베일이 출전할 몸 상태가 아니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이들은 베일이 세르비아와의 홈 경기에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원정에서 90분을 뛸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일은 마지막으로 실전을 뛴 것이 7월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급부상한 뒤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진 뒤에도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상식적 행동이 화를 자초했다. 베일의 이적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선수 유니폼을 먼저 판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크게 화를 냈다. 8월 말 스페인으로 건너가려던 베일을 막아섰다. 결국 베일은 이적시장이 마감된 9월 초에야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당연히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제 아무리 세계에서 몸값이 비싼 선수라 해도 100% 몸 상태가 아니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콜먼 감독은 "베일은 지난 두 달간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마지막 훈련은 발부상을 하기 직전인 아일랜드와의 경기 전까지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간 자존심 싸움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만 떠안았다. 베일은 웨일스 출신 라이언 긱스(맨유)의 전철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했지만, 월드컵 무대에는 한 번도 서보지 못한 선수로 남을 듯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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