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출사표였다. 하지만 결과는 눈물이었다.
선두 포항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우세했다.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서울 원정 징크스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승(2무8패)이었다. 11경기로 늘어났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징크스가 아닌 줄 알았는데 징크스가 맞나보다"는 말로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다음 상암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포항은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 다시 뛰어들었다.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전북(승점 49)은 이날 인천과 1대1로 비기며 4위로 밀려났다. 팀당 10~1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빅4' 포항, 울산, 서울, 전북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황 감독은 "승부수는 후반 이명주의 투입부터였다. 전반전에는 점유율이 다소 떨어져도 잘 버티다가 후반을 도모하려 했다. 첫 골을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해서 지기는 했으나 선수들은 잘 따라주었다"며 "상위리그에서 연승을 하거나 독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시즌 막판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패했으나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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