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였다. 수 차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뒹굴었고 박희도(전북)는 들것에 실려나가 응급실로 직행했다.
전북과 인천이 K-리그 28라운드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양팀 합계 경고가 5장이나 나왔다.
그러나 승자는 없었다. 케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27분 김재웅에게 동점 프리킥골을 허용하며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따낸데 그친 전북은 승점 49로 이날 포항에 승리를 거둔 서울(승점 50)에 밀려 4위로 한계단 내려 앉았다.
경기를 마친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 숨을 내쉬었다. "축구를 하는거 같지 않고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매경기 승부를 내야 하는데 오늘 같이 경기가 격렬하면 부상 위험도 많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도 어렵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박희도가 전반 33분 공중 볼을 잡고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김남일(인천)과 충돌해 넘어졌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고 의식을 잃었다. 김남일이 재빠르게 의료진을 불렀지만 박희도의 의식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 3분 가량 그라운드에서 치료가 이어졌고 박희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의무실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다행히 응급실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무' 판정을 받았다. 최 감독은 "빨리 응급조치를 했다. 축구는 늘 부상 위험이 있다"며 안도했다.
전북은 4일 뒤인 15일 부산과 FA컵 4강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3일 간격으로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선수들이 지쳤다. 최 감독은 "오히려 상위 스플릿 와서 2경기 동안 원하는 경기를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2경기를 보면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러나 "3일이란 시간동안 회복해야 한다. FA컵 4강 경기는 단판승부다. 한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리그 경기와)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FA컵 승리 의지도 함께 다졌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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