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홈런이 펑펑 터지는 난타전만 재미있는 게 아니다. 명품 투수전도 볼맛이 난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성 밴덴헐크와 롯데 옥스프링이 투수전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밴덴헐크는 150㎞가 넘는 힘있는 직구를 연신 꽂았다. 롯데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옥스프링도 맞불을 놓았다. 피칭 색깔은 달랐다. 옥스프링은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옥스프링이 그동안 잘 던지지 않았던 너클볼로 재미를 봤다. 국내에는 너클볼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너클볼은 그립이 독특해 던지기도 어렵고 또 포수도 잡기가 쉽지 않다. 옥스프링은 너클볼 뿐 아니라 낙차 큰 커브도 제구가 잘 됐다. 그는 8탈삼진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도 삼진을 9개나 빼앗았다. 그는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그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않았다. 장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퍼펙트 기록이 깨졌다. 밴덴헐크는 6회 2사 후 롯데 조홍석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옥스프링도 3회 1사 후 이지영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밴덴헐크가 먼저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많았다. 그는 8회초 1사 후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7⅓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투구수는 128개였다. 구원 투수 심창민이 강민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승계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밴덴헐크가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옥스프링은 1-0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지영을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모면했다.
옥스프링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완봉에 도전했다. 하지만 첫 타자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마운드를 좌완 구원 이명우에게 넘겼다.
옥스프링은 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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