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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전날 0-1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된 사실을 말하며 "어제 제가 크게 한 건 했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에게 봉중근의 구위나 수싸움이 정말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자 출신 답게 당시 상황에 대해 이호준에게 공감하며 모처럼 반갑게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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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감독님이 그때 2년만 20홈런 치라고 하셨다. 그러면 방졸에서 풀어주겠다고 했다. 진짜로 2년간 20홈런 치니까 풀어주시더라"며 웃었다. 이호준은 2002년 홈런 23개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03년엔 개인 최다인 36홈런을 기록했다. 김 감독의 방졸에서 풀려난 2004년에도 30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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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참이 되기 전에 김 감독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이호준의 리더십은 김기태표 '형님 리더십'의 판박이라고 한다, SK 시절엔 과거 선수 생활을 같이 했던 김원형 코치 등으로부터 "예전 기태형이랑 똑같네"라는 얘길 많이 듣기도 했다.
이어 "주무시다가도 갑자기 깨워서 '호준아, 이런 스윙은 어떠냐?'면서 갑자기 호텔방에서 방망이를 잡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항상 같이 스윙했다. 감독님 덕분에 야구도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선수들에게 "술은 마셔도, 프로 답게 야구장에서 문제 없이 뛰어라"라고 주문했다. 이호준은 "지금 감독이 되어서도 그런 스타일은 여전하신 것 같다. 대신 문제를 일으키면 칼 같으신 분"이라며 김 감독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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