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4승 도전, 칠전팔기. 공룡타자들의 힘을 믿어라.'
16일 NC와 넥센의 경기가 열린 창원 마산구장. 경기 전 이날 NC의 선발투수 에릭 해커를 소개하는 전광판 소개 영상에 함께 등장한 메시지다. 에릭의 절박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문구.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지만, 팀이 최하위권에 있지만 잘 던지고도 계속해서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프로선수로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에릭은 지난 7월30일 SK전 승리 후 1달 반이 되도록 4승째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못던져서 승리를 못챙겼다면 억울할게 없다. 문제는 에릭이 등판만 하면 NC 타선이 침묵하고 만다. 승리를 못챙긴 8번의 등판 중 5번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였다. 특히, 9월 3번의 등판은 너무 아쉽다. 5일 넥센전 7이닝 1실점(무자책점) 노 디시전, 11일 롯데전 7이닝 2실점 패전, 16일 넥센전 7이닝 3실점(2자책점) 패전이었다.
가장 최근 경기인 16일 넥센전을 돌이켜보자. 에릭은 1회 타선의 선취 1득점에 힘입어 힘차게 투구를 했다. 하지만 힘좋은 넥센 타선의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래도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NC 타선은 상대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 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경기 내내 찬스를 잡고도, 찬스에서 결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에릭에게도, 타자들에게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서로 불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에릭은 일찌감치 NC 구단 내부적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 방침을 굳힌 상태다. 이 트라우마를 올시즌 안에 꼭 떨쳐내야 한다.
에릭이 더욱 안쓰러운 것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그리고 NC 팀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 오죽했으면 김경문 감독 마저 이례적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 후 위로의 메시지를 직접 전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제는 마산구장 전광판의 문구대로 공룡 타자들이 에릭을 위해 힘을 내야 할 때가 됐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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