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안 풀릴 때 도와야죠."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전자랜드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태종이 FA를 통해 LG로 옮긴데다, 베테랑 가드 강 혁의 은퇴, 가드 이현민의 오리온스 이적 등으로 새로운 멤버로 틀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산둥성에서 전지훈련중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는 표현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주장 이현호(33)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현호는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경험이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을 내가 앞장서서 채워준다면 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작년과 동일한 성적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하면서 더 올라가는게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호는 이어 "나는 공격보다는 후배들이 경기가 안 풀릴 때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태종 강 혁, 두 형이 빠지기는 했지만, 새롭게 그 역할을 맡을 선수들은 분명히 나온다. 수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가르치면서 팀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현호의 이야기대로 전자랜드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 선수 12명의 평균 나이가 27세로 지난 시즌보다 2살 정도 젊어졌다. 상무에서 제대한 가드 박성진을 비롯해 정영삼 차바위 김상규 한정원 등이 주축 멤버가 됐다. 여기에 주태수가 최근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전력 공백이 더욱 커졌다. 주태수는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재활에만 2달 정도가 예상돼 12월말 정도나 돼야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호는 "영삼이는 자기 몫을 무조건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규같은 경우 내가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어린 친구들에게는 도전해보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팀 특성인지 몰라도 분위기를 타면 굉장히 무섭다. 지난번 중국 심양에서 중국팀과 경기할 때 20점차를 뒤집은 적도 있다. 그런 패기와 꾸준함을 후배들이 계속 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동료들의 파이팅을 주문했다.
이현호는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와 호흡을 맞추는 포워드로 베스트5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분에 대해 이현호는 코트에서의 자신의 역할에도 만전을 기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현호는 지난 5월 집 근처에서 중학생들의 흡연을 목격하고 선도 차원에서 그들의 머리를 때려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방송에도 몇 차례 출연했을 정도로 당시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대단했다. 이현호는 "그런 것으로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농구로 더 유명해져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타이얼좡(중국 산둥성)=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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