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야구가 아시아로 몰려온다?
야구 강국 쿠바는 오랫동안 아마추어 야구의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 포함돼 있을 때 5번 중 3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어 온 강팀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자국 선수의 해외팀 프로 계약을 금지해 왔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의장이 아바나에 입성하며서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몰아내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이후 이 정책을 고수해 왔다. 야구 마니아인 변호사 출신 혁명가 카스트로가 집권한 후 야구는 쿠바의 국기가 됐고, 오랫동안 국가의 자부심이었다.
물론, LA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요니스 세스페데스 등 쿠바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쿠바를 등지고 망명을 선택한 선수들이다. 쿠바 선수가 해외 프로팀에 뛰려면 극단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쿠바 정부가 28일(한국시각) 자국 선수의 해외 프로팀 계약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정부 관리하에 계약이 이뤄지며, 해외 구단에 선수를 임대해 주는 형식이다. 선수의 연봉 중 일정 부분은 정부에 귀속된다.
쿠바 정부의 이런 정책 변화는 국제대회 성적 부진, 계속되고 있는 선수들의 망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스포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경기력을 높이고, 이탈을 막아 대표팀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쿠바 야구선수들이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은 적성국 쿠바와 상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은 쿠바 정부에 돈을 주고 선수들을 영입하면 안 된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쿠바 선수들은 제3국으로 망명해 시민권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케이스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푸이그는 멕시코로 망명한 후 다저스와 계약했다.
미국 언론은 일본과 멕시코, 한국 등이 쿠바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바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출전한 주포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멕시코 리그에서 뛰게 했다. 연봉 중에서 20%를 정부에 귀속시키는 조건이었다.
쿠바의 대표급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있고, 잠재력이 뛰어나다. 쿠바 정부의 선수 개방 조치가 어떤 식으로 아시아 야구에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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