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랜만에 절친한 선후배 감독간 경기전 만남이 성사됐다. 28일 인천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워낙 친한 선후배 관계인 김봉길 인천 가독(47)과 황선홍 포항 감독(45)에게 취재진이 동반 인터뷰를 제안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령탑은 약 30여분 동안 수다를 떨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옆에서 대화를 들어본 결과, 결론은 하나였다. 1위팀 포항이나, 6위팀 인천이나 결국 고민은 다 똑같았다.
두 사령탑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며 대화를 시작했다. 인터뷰실에 먼저 자리했던 황 감독이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김 감독을 설명하자, 마침 인터뷰실에 들어서던 김 감독은 "아이고~ 1위팀 감독님!"이라면서 악수를 나눴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같은 그룹A라고 해도 우리는 밑이고 포항은 선두다. 포항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김 감독이 포항을 칭찬하자 황 감독이 화답했다. "2002년 멤버들 3명이나 데리고 있으면서 뭐가 걱정이세요." 그러나 본심이 드러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 감독이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가 전반기에 무리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자 황 감독은 "그런데 왜 우리하고 할 때 셋 다 선발로 넣으세요"라며 투정을 부렸다. 이번에는 김 감독이 "힘 좀 아껴가면서 해. 우린 다음 상대가 서울이야"라고 했다. 포항은 10월 5일 수원과 대결을 펼친다. 황 감독은 "수원전까지 휴식 기간이 충분합니다"라며 냉정한(?) 맞불을 놓았다.
두 사령탑의 고민이 이어졌다. 김 감독과 황 감독 모두 얼굴에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인천은 그룹A에 진입한 이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포항 역시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줄곧 유지해온 선두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두 사령탑이 밝힌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골 결정력'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은데 득점력이 좋지 않으니…. 황 감독 같은 공격수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유니폼 입을까요?"라고 답한 황 감독 역시 "울산전에서 우리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어느 팀에나 마찬가지 고민 같다. 골 결정력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고민은 같았지만 해결책은 또 달랐다. 황 감독은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심리 컨트롤을 해줄 수 밖에 없다. 고무열 등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심리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결정력을) 가르쳐 줄수 없으니 더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득점력은 개인 능력이다"라면서 해결책으로 이미지 훈련을 꼽았다.
황 감독이 "그렇다면 양 팀 공격수들이 다 골을 많이 넣고 경기는 우리가 이기면 되겠네"라며 30분간의 짧은 만남을 정리했다. 그러나 경기전 환하게 미소를 보였던 두 감독은 경기 후 모두 웃지 못했다. 인천과 포항이 나란히 2골씩 기록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무승부였다. 이천수(인천)와 박성호(포항) 등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두 사령탑에게 위안이 됐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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