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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특수한 경기 상황, 이를테면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는 정규시즌에 누적된 데이터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등은 수치화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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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현수는 '나이트 킬러'다. 올해 11번 상대해 10번이나 안타를 쳤다. 10개의 안타 중에서 홈런이 1개에 2루타가 3개나 됐다. 상대타율이 무려 9할9리다. 천적도 이런 천적이 없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타선의 핵심인 4번에 김현수를 투입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2회초 첫 승부부터 꼬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나이트의 대표 무기인 바깥쪽 싱커를 툭 받아쳤다. 그러나 임팩트 순간 밑으로 가라앉는 싱커의 특성 때문에 배트 밑부분에 맞아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어 3회초 2사후에 맞이한 두 번째 타석. 3B1S로 볼카운트가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역시 나이트의 싱커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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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나이트 앞에서 '강한 남자'였던 김현수는 이날만큼은 '고개숙인 남자'였다. 나이트에게 3타수 무안타로 고전하더니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아무런 활약도 펼치지 못한 채 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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