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필요없었다. 브라질전 필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화끈한(?) 행동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우연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구자철은 1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여러 질문들이 오갔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쯤 취재진은 '브라질에게 선전포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단상위에 앉아있던 구자철을 답변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다. 팔을 책상에 올려놓던 순간이었다. 책상이 갑자기 기우뚱했다. 올라와있던 음료수와 축구공 그리고 마이크들이 내려앉았다. 구자철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홍 감독은 환하게 웃으면서 "(선전포고를)다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당황했던 구자철도 웃었다. 자리를 정리한 구자철은 "배움의 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선수로서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럴 의무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상대는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들이 가진 퍼포먼스(역량)를 보여주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브라질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금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의 선수로서 자부심이 있다. 내일 경기는 모두에게 중요하다. 경기가 끝난 뒤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부심을 강조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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