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의 환희, 이번엔 전주성에서!'
2013년 FA컵 결승전을 앞둔 포항의 결의가 만만치 않다.
포항은 최근 송라클럽하우스 내 선수단 식당 앞에 2012년 FA컵 우승 트로피를 전시해놓고 있다. 훈련장으로 나설 때나 식사를 하러 갈 때마다 FA컵과 눈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가장 좋은 위치가 식당 앞이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결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지난해의 좋은 기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의지를 다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과의 FA컵 결승전 전까지 송라클럽하우스에 FA컵을 세워둘 계획이다.
1년 만의 도전이다. 지난해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포항이 FA컵 결승전까지 내달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무패 돌풍을 타고 승승장구한 끝에 결국 경남을 연장전에서 제치고 200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정상 고지에 재등극했다. 2008년 감독으로 K-리그에 데뷔한 이래 무관의 설움을 겪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굵은 눈물을 흘리며 서포터스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황 감독은 일찌감치 결승전 채비에 들어갔다. 홍명보호와 브라질이 일전을 벌였던 12일부터 송라클럽하우스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담금질 중이다. 주중과 주말을 오가는 스플릿 그룹A 일정 속에 방전된 체력은 수습됐다. 꼬리를 물었던 부상자 문제도 빠르게 회복이 되고 있다. 소속팀과 A대표팀을 오가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이명주의 체력부담이 걱정되지만, 기존 전력의 힘으로 충분히 전북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있다. 사상 3번째 FA컵 2연패와 최다우승(4회를) 바라보고 있다. 2년 연속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은 전남(2006~2007년)과 수원(2009~2010년) 뿐이다. 포항과 전남 수원 전북이 3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황 감독은 "심신의 여유를 가진 만큼 최상의 상태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송라클럽하우스에 전시된 FA컵이 포항 선수단과 함께 전주로 이동할 일은 없다. 포항 관계자는 "트로피 하단에 대회 우승연도(2012년)가 새겨져 있어 반납할 일은 없다. 우승해서 트로피 2개를 전시하고 싶다"고 웃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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