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의 A대표팀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성용(24·선덜랜드)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A매치 출전은 3월 26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성용의 발탁을 두고 여론이 엇갈렸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에게 세 차례 사과를 했고, 최 감독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SNS 논란'을 접고 경기에 집중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반면 기성용의 '사과 진정성'을 문제삼는 여론도 여전히 존재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성용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중들의 반응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뜨거운 환호와 낯뜨거운 야유가 공존했다. 경기 중간중간 기성용이 공을 잡을 때마다 반응이 엇갈렸다.
그러나 그는 철저하게 실력만으로 야유를 환호로 바꾸었다. 한국영(쇼난)과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기성용은 '명불허전'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볼 트래핑으로 중원에서 한국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 수비를 전담하는 한국영과 달리 기성용은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기성용의 진가는 수비보다 공격 전개에서 더 드러났다. 패스의 클래스가 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록한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었다. 정확한 패스가 브라질의 중원을 가로 질렀다. 좌우 측면으로 열어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날 브라질전에서 가장 빼어난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바로 기성용이다.
이제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차례다. 복귀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지만 꾸준함이 필요하고, '임팩트'가 절실하다. 기회의 문이 15일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열린다. 기성용은 한국영과 다시 중원 조합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비록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8위로 한국(58위)보다 20계단이나 높지만 한국이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이 전력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파트너다. 기성용이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장기인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세트피스가 골로 연결된다면 속죄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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