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홀로 이겨내는 엄마
박-힘든 일은 같이 오잖아요. 안 그래도 힘들었을 텐데, 갑상선암 수술을 했어요.
전-공연 일정이 5, 6개월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저는 공연을 끝내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수술을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생각했는데 그럴 여유가 있는 정도가 아니더라고요. 극장에 통보할 때 실감이 났죠. 수술 후에 지금 상태의 목소리를 보장 못 한다 하니까, 20년 뮤지컬을 해오던 저의 전부일 수도 있는 일을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암담했었죠. 아이들도 어렸고요.
박-그때 아이들이 몇 살이었죠?
전-3년 전이니까요. 9살, 2학년 때요.
박-목소리가 보장이 안 된 거잖아요. 많이 두려웠죠?
전-진짜 많이 외로웠어요. 미세한 변화를 저밖에 모르잖아요. 목소리가 들락날락 했어요. 어떤 때는 정상적으로 나오고, 어떤 때는 5m 앞에 있는 사람 부를 수가 없더라고요. 소리가 앞으로 나가질 안았아요. '이런 상태로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두려웠죠. 운전하다가 우연히 CD를 틀었는데, 옛날 제 목소리가 나오는데 막 눈물이 나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굉장히 힘들었죠. 그때 동료들과 작품을 오래 했던 제작자,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용기를 줬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관객 분들이 제가 100%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음에도 큰 박수 보내주시고, 제 무대를 즐거워 해주셔서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박-성격상,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는 분이 아니에요. 그래서 속으로 많이 곪았을 텐데, 수술하고 돌아온 첫 무대 못 잊을 거 같아요.
전-진짜 그 땐 감동적이었어요. 소리가 옛날 같지 않고, 계속 막 떨려요. 지금도 좀 그런데 그때는 더 심했고요. 최정원 씨가 '언니, 걱정 하지마. 언니는 노래를 못해도 돼, 연기가 있잖아' 그러는데, 이게 칭찬인가 싶기도 하지만(웃음) '노래는 내가 할 게' 그러는 거예요. 옆에 배우들이 다 '우리가 더 크게 불러줄게, 입이라도 더 크게 벌려' 그러는데 진짜로 정말 행복했어요.
박-예전에 첫 무대 섰을 때보다 더 떨리고 설레고 두려웠을 거 같아요.
전-맞아요. 최대한 즐기자. 무대에서 진짜 즐기자는 마음으로 섰어요. 마지막 커튼콜 다 끝나곤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핑 돌았죠.
박-아이들은 엄마 아플 때 도움이 많이 됐나요?
전-그때는 너무 어렸어요. 충격을 안 주려고, 위험한 상태라고 얘기를 안 했어요. 엄마 며칠 있다 돌아올 거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크게 못 느꼈어요. 수술 하고 나중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있어서 그때는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으면 안 되고, 아이도 못 안아주고 하니까 그럴 때 좀 힘들었죠. 그래도 지혜롭게 잘 견뎠어요. 그때 엄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죠. 결혼하고 1년 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진짜 돈도 많이 벌어서 밍크코트 같은 거 선물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너무 안타까운 게, 돌아가실 때만 해도 제가 좀 어렸어요. 20대였으니까요. 그때는 연습하고 밤에 엄마 간병하는 게 체력적으로 참 힘들었어요. 잠을 못 이기겠더라고요. 자식들 키워보니까 지금은 '엄마가 밤을 새가면서 나를 돌봐주셨는데, 내가 이걸 못하랴' 이랬을 텐데, 그때는 아기도 안 낳아서 '엄마 간병 하는 게 힘들구나' 이런 생각만 했어요. 진심으로 기뻐서 '엄마…'하면서 얘기도 못했어요. 무뚝뚝했죠. 그런 걸 못 해준 게 마음이 아파요.
박-그러니, 아플 때 얼마나 생각이 났겠어요. 전수경씨 느낌은 고생 한 번 안 해보고 자랐을 거 같은데…. 요즘도 엄마 생각나겠어요.
전-그럼요. 제가 일이 더 잘되고, 쌍둥이가 더 예쁘게 커주고 그러면 엄마 생각이 더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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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연 일정이 5, 6개월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저는 공연을 끝내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수술을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생각했는데 그럴 여유가 있는 정도가 아니더라고요. 극장에 통보할 때 실감이 났죠. 수술 후에 지금 상태의 목소리를 보장 못 한다 하니까, 20년 뮤지컬을 해오던 저의 전부일 수도 있는 일을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암담했었죠. 아이들도 어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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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3년 전이니까요. 9살, 2학년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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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짜 많이 외로웠어요. 미세한 변화를 저밖에 모르잖아요. 목소리가 들락날락 했어요. 어떤 때는 정상적으로 나오고, 어떤 때는 5m 앞에 있는 사람 부를 수가 없더라고요. 소리가 앞으로 나가질 안았아요. '이런 상태로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두려웠죠. 운전하다가 우연히 CD를 틀었는데, 옛날 제 목소리가 나오는데 막 눈물이 나서 혼자 펑펑 울었어요. 굉장히 힘들었죠. 그때 동료들과 작품을 오래 했던 제작자,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용기를 줬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관객 분들이 제가 100%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음에도 큰 박수 보내주시고, 제 무대를 즐거워 해주셔서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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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짜 그 땐 감동적이었어요. 소리가 옛날 같지 않고, 계속 막 떨려요. 지금도 좀 그런데 그때는 더 심했고요. 최정원 씨가 '언니, 걱정 하지마. 언니는 노래를 못해도 돼, 연기가 있잖아' 그러는데, 이게 칭찬인가 싶기도 하지만(웃음) '노래는 내가 할 게' 그러는 거예요. 옆에 배우들이 다 '우리가 더 크게 불러줄게, 입이라도 더 크게 벌려' 그러는데 진짜로 정말 행복했어요.
전-맞아요. 최대한 즐기자. 무대에서 진짜 즐기자는 마음으로 섰어요. 마지막 커튼콜 다 끝나곤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핑 돌았죠.
박-아이들은 엄마 아플 때 도움이 많이 됐나요?
전-그때는 너무 어렸어요. 충격을 안 주려고, 위험한 상태라고 얘기를 안 했어요. 엄마 며칠 있다 돌아올 거라고 했어요. 아이들은 크게 못 느꼈어요. 수술 하고 나중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있어서 그때는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으면 안 되고, 아이도 못 안아주고 하니까 그럴 때 좀 힘들었죠. 그래도 지혜롭게 잘 견뎠어요. 그때 엄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죠. 결혼하고 1년 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진짜 돈도 많이 벌어서 밍크코트 같은 거 선물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너무 안타까운 게, 돌아가실 때만 해도 제가 좀 어렸어요. 20대였으니까요. 그때는 연습하고 밤에 엄마 간병하는 게 체력적으로 참 힘들었어요. 잠을 못 이기겠더라고요. 자식들 키워보니까 지금은 '엄마가 밤을 새가면서 나를 돌봐주셨는데, 내가 이걸 못하랴' 이랬을 텐데, 그때는 아기도 안 낳아서 '엄마 간병 하는 게 힘들구나' 이런 생각만 했어요. 진심으로 기뻐서 '엄마…'하면서 얘기도 못했어요. 무뚝뚝했죠. 그런 걸 못 해준 게 마음이 아파요.
박-그러니, 아플 때 얼마나 생각이 났겠어요. 전수경씨 느낌은 고생 한 번 안 해보고 자랐을 거 같은데…. 요즘도 엄마 생각나겠어요.
전-그럼요. 제가 일이 더 잘되고, 쌍둥이가 더 예쁘게 커주고 그러면 엄마 생각이 더 나요.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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