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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 포위한 포항 원정버스, '영일만 친구'는 끈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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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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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대나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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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포항 간의 2013년 FA컵 결승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포항의 모기업인 포스코 마크가 선명한 버스가 줄을 이었다. FA컵 결승전에 나선 포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포항에서 건너온 원정버스다. 버스 수는 53대, 인원은 2500여명에 이르렀다. 원정 응원석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남쪽 좌석 1층이 붉게 물들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서울 포항 등에서 자가용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까지 더하면 3000명이 넘는 숫자"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팬들이 포항에서 전주까지 넘어올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은 전북전을 앞두고 원정 응원단을 모집했다. 경기장 입장료와 식비 등을 직접 부담하는 원정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전북 원정을 신청했다. 부랴부랴 포스코 통근버스와 포항 지역 운수업체 등 차량 추가 수배에 나섰다. 하지만 절정에 이른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행락객들이 몰리는 성수기에 버스를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구단 직원 뿐만 아니라 장성환 포항 사장까지 직접 나서 부산 울산 대구 경주 등 인근 도시의 운수업체 및 각 기관의 협조를 구해 겨우 원정 버스 숫자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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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명의 전북 팬 사이에서 포항 응원단은 빛을 발했다. 북쪽 좌석에 자리를 잡은 전북 서포터스에 질세라 응원에 열을 올렸다. 전반 24분 김승대의 선제골이 터지자 숨죽인 전북 팬들 사이에 포항 응원단의 함성이 메아리 쳤다. 전반 32분 김기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주춤했으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후반전, 연장전에서 포항이 전북의 맹공에 밀려 잇달아 실점 위기에 몰릴 때마다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포항이 승부차기 끝에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여기저기서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선수단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응원석 쪽으로 가 포항 찬가인 '영일만 친구'를 합창했다. 12번째 선수인 팬들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한판이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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