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19일 FA컵 우승하자 K-리그 클래식 그룹A 소속팀들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특히 4위 언저리팀들이 바빠졌다. 9월 15일 전북과 포항이 FA컵 결승 진출을 확정할 때만 해도 이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때문이다. 한국은 총 4장의 ACL진출권을 얻는다. 그 가운데 3장은 K-리그 클래식 1~3위의 몫이다. 나머지 1장은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FA컵 우승팀이 K-리그 클래식 3위 안에 들었을 때가 문제다. 이 때는 K-리그 클래식 차순위팀, 즉 4위팀이 ACL 출전권을 승계한다. 지난시즌 수원이 좋은 예다. 당시 FA컵 우승팀은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4위 수원은 어부지리로 ACL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전북이나 포항 모두 3위권 내 진입이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사정이 달라졌다. 우승한 포항의 최근 경기력이 문제다. 하락세다. 9월 22일 울산과 1대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 4경기 연속 비겼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포항은 울산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승점 56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이마저도 불안하다. 한경기 덜치른 전북과 승점이 같다. 승점 51로 4위에 올라있는 서울과 승점 50의 수원에게도 쫓기고 있다. 양 팀 모두 포항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포항 선수들의 목표 의식 실종 여부도 또 하나의 변수다. 이미 FA컵 우승하며 큰 성취감을 맛보았다. 남은 6경기에서 목표없이 표류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중용할 수 있다. 물론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 동반우승까지 노리겠다"면서 목표 의식 실종을 일축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과연 앞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티켓 가시권인 서울이나 수원 모두 갈 길이 바빠진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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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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