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1m96·울산)이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의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 오르면서 장신 공격수의 세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장신 공격수가 헤딩만 잘 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K-리그 역대 장신 공격수의 계보를 살펴보면 포스트 플레이 뿐만 아니라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도 많았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김신욱이 지난 20일 FC서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16호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이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가운데 3위 케빈(1m90·전북)도 14골로 득점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장신 공격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김신욱의 울산은 올시즌 클래식 1위(승점 58)를 달리고 있고 전북은 3위(승점 56)에 올라있다.
초창기 장신 공격수
1983년 출범한 K-리그 초창기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는 김용세(1m92)와 렌스베르겐(1m97)이었다. 김용세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유공과 일화에서 활약하며 165경기에 출전, 53골-18도움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렌스베르겐은 1984~1985년 두 시즌동안 현대에서 활약하며 11골-10도움(38경기 출전)을 올렸다. 당시 두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은 "김용세는 1960~1970년대 활약했던 김재한 이후 한국의 장신공격수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제공권도 좋았지만 발기술도 훌륭했다. 전통적인 장신 공격수 이미지를 탈피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또 렌스베르겐에 대해서는 "유럽 특유의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였다. 키에 비해서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수비수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K-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제공권과 기술을 겸비한 훌륭한 장신 공격수들이 많았다. K-리그 출범후 등록된 역대 장신 공격수(1m90 이상)는 총 45명. 이 중 통산 5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우성용(116골) 샤샤(104골) 라돈치치(68골) 김신욱(65골) 황연석(64골) 정성훈(56골) 김용세(53골) 등 총 7명이다.
K-리그 역대 최고 장신 공격수는?
K-리그 역대 장신 공격수중 최다 득점자는 우성용(1m92)이다. 2009년 은퇴한 우성용은 19996년부터 2009년까지 14시즌 동안 116골-43도움(439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우성용은 K-리그 통산 득점 4위, 공격포인트 6위에 이름을 올린 최고의 장신 공격수로 꼽힌다. '우승 청부사' 샤샤는 1m90의 장신에도 훌륭한 발기술로 K-리그를 평정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104골-37도움(271경기 출전)을 올렸다. 다른 장신 공격수들의 헤딩골 확률이 높은 반면 샤샤의 헤딩골은 18.3%(19골)에 불과했다. 제공권과 발기술이 모두 좋은 샤샤는 부산에서 1차례(1997년) 수원에서 2차례(1998년, 1999년), 성남에서 3차례(2001년, 2002년, 2003년) 등 K-리그에서 활약한 9시즌 중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알렸다. 반면 역대 장신 공격수 중 경기당 득점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케빈이다. 2012년부터 2시즌째 K-리그에서 활약중인 케빈은 총 66경기에 출전 33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45골이다. 2위는 168경기에 출전해 65골을 넣은 김신욱(0.39골)이고 3위는 샤샤(0.38골)다.
득점왕 노리는 진격의 거인들
올시즌 득점 순위 2,3위에 오른 김신욱과 케빈은 머리만 쓰지 않는다.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이외에 기술로 골을 만들어내는 등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올시즌 김신욱이 넣은 16골 중 헤딩골은 7골(43.8%)였다. 오른발 골이 6골(37.5%), 왼발 골이 1%(6.3%), 페널티킥 득점이 2골(12.5%)로 다양하다. 14골을 넣은 케빈의 헤딩골은 8골로 57.1%다. 오른발 골이 5골(35.7%), 왼발로는 1골(7.1%)을 기록했다. 득점 위치를 살펴보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득점한 중장거리골도 5골(35.5%)이나 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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