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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KS 최고의 해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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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은 두산과의 이번 한국시리즈가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무대다. 지난 2002년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 8월14일 대구 LG전서 중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는 이승엽.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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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홈런왕' 삼성 이승엽이 4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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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시리즈는 이승엽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2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이 내년 이후 계속해서 정상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승엽에게 마지막 한국시리즈로 남을 수도 있다. 우승에 대한 집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3할4푼8리에 홈런 1개, 7타점을 올리며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02년에는 그 유명한 동점 스리런홈런을 날리며 영웅이 됐다. 이번에도 삼성 타선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3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승엽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6번 타순은 중심타선의 확장개념이다. 승엽이가 중간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의 역할이 절대 작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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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엽은 올 정규시즌서 고전했다.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고, 홈런도 96년 9개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적게 쳤다. 시즌 막판에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9월14일 대전 한화전을 마치고는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이승엽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연습량도 많았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동료들의 믿음, 팬들의 성원도 여전하다. 이러한 것들이 이승엽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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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세 차례 한국시리즈와는 체감 분위기가 다르다. 상대는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두산이다. '뚝심'의 야구를 되살린 팀이다. 더구나 이승엽은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2할2푼에 1홈런 8타점으로 약했다. 만일 기대만큼의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또다시 '나이 탓'이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승엽의 전성기는 일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00년대 초반이었다. 특히 2002년 이승엽은 정규시즌서 타율 3할2푼3리, 47홈런, 126타점을 때리며 팀을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이끌었다. 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을 날렸지만, 삼성 관계자들은 팀공헌도와 타격의 '영영가'를 따졌을 때 2002년을 이승엽 최고의 시즌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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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이승엽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와의 한국시리즈 6경기 동안 고작 3안타를 쳤다.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미디어와의 접촉도 최대한 피했다. 1차전과 5차전서 안타 1개씩을 쳤을 뿐,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맞은 6차전서도 8회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MVP 이승엽의 모습은 그때까지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운명의 9회말, 6-9로 뒤진 1사 1,2루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당시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9회말 이승엽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기자에게 "저것을 보라. 한 방 나올 때가 됐다고 하지 않았는가. 역시 이승엽이다"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승엽의 역대 포스트시즌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경기였다.

11년의 세월이 흘렀다.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상대팀은 더욱 강해졌다. 정규시즌서 체면을 구긴 것도 사실이다. 모든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천하의 이승엽이다. 삼성 라이온즈, 나아가 대표팀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이 터졌다. 2002년과 2013년, 시간만 다를 뿐 무대는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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