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이 굴욕을 겪었다.
이승엽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다잡은 고기를 놓치며 분루를 삼켰다.
이승엽의 한탄은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터져나왔다.
연장 10회말 삼성의 시작은 좋았다. 두산 불펜투수 핸킨스가 선두타자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주면 난조를 보이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 박석민 타석에서 발이 빠른 정형식은 도루에 성공하며 핸킨스를 압박했다. 거포 박석민이 평소 즐기지 않았던 희생 번트에 성공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여나갔다.
끝내기 위기에 몰린 두산은 투수를 윤명준으로 황급히 교체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을 연거푸 볼넷으로 걸러낸 두산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요리 대상자로 선택한 이는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의 타격감으로 볼 때 최형우-채태인보다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굴욕이다.
타자 2명을 거저 걸어보내고 1사 만루의 극심한 위기를 감수하면서까지 만만하다고 선택한 이가 천하의 이승엽이었던 것이다. 두산의 작전은 일단 통했다. 이승엽이 2루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득점 주자가 아웃됐다.
계속된 2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 삼성은 대타 우동균을 내세웠지만 유격수 플라이를 치는 바람에 눈앞의 끝내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의 이승엽 승부 작전은 성공했고, 이승엽의 힘없는 내야 땅볼을 내내 아쉬웠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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