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통합챔피언에 올랐던 삼성은 한 번도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팀 벤치에 비해 다소 헐거운 라인업을 보인다. 주전 키스톤 콤비의 공백으로 라인업의 무게감이 떨어졌는데 벤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반면 두산은 잦은 교체로 경기 막판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해도 크게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히어로 선순환'이 이뤄진 탓에 주는 '착시효과'일 수 있지만, 삼성보단 사정이 나은 게 사실이다.
1,2차전에서 삼성은 제대로 대타 요원 한 번 써보지 못했다. 두산 벤치에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대타 요원들이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담포수제로 3명을 데려간 포수들과 외야수 정형식 우동균 정도가 전부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바꿔줄 만한 이는 없다. 2차전에선 박한이의 부상으로 정형식까지 주전으로 투입됐다.
삼성의 강점은 주전멤버들의 화력이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순은 두산보다 무게감이 있다. 일발장타도 갖췄다. 하지만 1,2차전에서 박석민이 홈런을 1개 때렸을 뿐, 장타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4,6번 타순에서 타점이 없다. 언제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들이 집중된 타순이지만, 전혀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박석민(홈런 포함 7타수 3안타 )과 채태인(9타수 3안타)도 1타점씩 올리는데 그쳤다.
테이블세터 역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리드오프 배영섭은 볼넷 3개를 고르긴 했지만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2번타자로 나선 박한이(3타수 무안타)와 정형식(6타수 무안타 2볼넷)도 마찬가지다.
주전 키스톤콤비인 김상수와 조동찬이 없다곤 하지만, 원래 상위타선을 이루는 이들이 전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부활이 없다면, 2연패 뒤 기적도 없을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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