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땡큐(Thank you)'죠."
두산은 올시즌 외국인선수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구단 중 하나다. 에이스인 니퍼트가 12승(4패)을 올렸지만, 등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또한 좌완 올슨은 10경기서 1승(1패) 밖에 거두지 못하고 실망스런 투구로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선수 핸킨스 역시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평범했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는 다른 외국인선수와는 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핸킨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위가 다소 떨어지지만,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때 선발 이재우와 '1+1' 카드로 1⅓이닝 무실점하며 구원승을 올린 데 이어 플레이오프 땐 2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이재우와 '1+1' 뿐만 아니라, 4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핸킨스의 호투는 계속 되고 있다.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허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 불펜진에서 '믿을맨' 역할을 해내고 있다.
3차전이 열린 27일 잠실구장. 두산 김진욱 감독은 핸킨스의 호투 얘기가 나오자 "그야말로 땡큐"라며 활짝 웃었다. 사실 이 정도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호투하면서 점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고민했던 부분이 유희관의 선발, 불펜 보직이다. 이번에도 같은 고민이 있었다. 희관이는 불펜으로 매일 나올 수 있을 정도의 몸을 가졌다. 하지만 핸킨스는 계속 선발로만 나와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로 체력 안배를 해서 길게 던질 때보다 불펜에서 짧게 던지면서 집중하니 더 좋은 공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핸킨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공적이었던 핸킨스 불펜 카드, 과연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핸킨스가 어떤 역할을 해줄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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