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밴덴헐크가 보스턴 존 랙키처럼 될 수 있을까.
삼성은 운명의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밴덴헐크를 예고했다. 조금은 의외의 결정이었다. 밴덴헐크는 지난 29일 5차전서 중간계투로 7회말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하루 휴식후에 선발등판을 하게 된 것. 밴덴헐크의 중간계투 등판이 선발등판을 앞두고 하는 불펜피칭과 같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보스턴에도 밴덴헐크와 같은 활약을 한 투수가 있다. 바로 존 랙키다.
랙키는 지난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다. 6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었다. 당시 95개의 공을 던졌던 랙키는 사흘 뒤 28일 4차전서 8회말에 등판했다. 불펜 피칭 대신 실전 등판을 한 셈. 당시 1승2패로 뒤져있던 보스턴은 4차전을 꼭 잡아야 했고, 4-2의 리드를 지키기엔 불펜진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2차전 선발이었던 랙키를 8회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랙키는 야수 실책으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존 제이와 데이비드 프리즈를 범타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었고 9회엔 마무리 우에하라가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2승2패 동률을 이룬 보스턴은 5차전까지 3대1로 잡아내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운명의 6차전에 다시 랙키가 선발로 나섰다. 28일 17개의 공을 던진 랙키는 이틀 휴식후 다시 선발로 나선 것. 랙키는 6⅔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9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투수의 몫을 다하고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밴덴헐크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사흘 휴식후 29일 5차전서 중간계투로 등판했고, 31일 6차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밴덴헐크도 랙키처럼 6차전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까. 아니면 부진할까. 밴덴헐크의 이틀전 중간계투 등판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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