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정경기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은 대전이 대구를 상대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대전 시티즌은 3일 대구FC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를 갖는다. 지난 제주전 승리는 대전 선수들의 끈기와 투혼이 빚어낸 성과였다. 경기 초반 제주의 공세가 거셌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제주의 공격을 끈끈하게 막아내며 틈틈이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대전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제주 마라냥의 연이은 슈팅이 골대를 맞은 데 이어 제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만 것. 그러나 골키퍼 김선규가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경기 분위기는 오히려 대전 쪽으로 바뀌었다. 대전 공격진이 연이은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렸고, 마침내 후반 34분 주앙파울로의 슈팅이 제주 황도연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어 대전에게 오랜만의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지난 경기 승리를 이끈 원동력은 김선규의 페널티킥 선방이었다. 원정이라는 약점, 게다가 계속해서 상대에게 슈팅을 허용한 탓에 처져 있던 분위기를 단박에 일으켜 세웠다.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김선규가 이번 대구전에서도 또 한 번 클린시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한 최근 왼쪽 수비수로 위치를 바꿔 출전하고 있는 허범산도 지난 제주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새로운 위치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허범산의 왼발이 다시 빛나고 있다.
14위 대전과 13위 대구 모두 갈 길이 바쁘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특히 두 팀의 맞대결은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대전이 지난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며 기세가 오른 반면, 대구는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한풀 가라앉았다. 대전이 대구에게 지난번 홈에서의 패배를 되갚아 줄 좋은 기회다.
대전시티즌은 한 달 만의 홈경기를 맞아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전 남문광장에서는 선수단 팬 사인회와 응원 피켓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어린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열리고, 천체관측회와 소극장 연극축제 선보임공연 등 볼거리도 준비된다. 경기장에서는 아빠와 자녀가 '가족 경기운영 요원'이 되어 볼보이와 들것조로 경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가족 경기운영 요원' 체험은 이번 대구전 홈경기부터 시작되며, 참가 신청은 대전시티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그리고 하프타임에는 대전시티즌과 대전지방경찰청이 함께하는 깜짝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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