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보살핌을 담당하는 요양보호사들의 직무교육부터 스트레스 해소 같은 힐링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처우 및 권익 개선을 담당하게 될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요양보호사들이 중요한 어르신 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들은 97%가 비정규직이고 폭행, 폭언을 당한 경우가 80%, 성희롱 경험이 30%에 이르는 등 매우 열악한 업무환경에 처한 가운데 서울시가 나선 것이다.
서울시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여는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는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하며 11월 1일 개관했다.
요양보호사 제도는 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도입되면서 처음 시작됐다. 흔히 간병인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자격제도가 없는 간병인과는 달리 요양보호사는 2010년부터 국가자격증을 따야하는 전문직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는 보험이다. 수급자인 어르신에게 목욕, 식사, 취사, 조리, 세탁, 청소, 간호, 진료 보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한다.
2008년 1,067개소였던 서울시내 장기요양기관 수는 '12년 2,285개소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기관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는 '09년 36,961명에서 '12년 54,438명으로 약 1.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관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에선 ▲직무교육 ▲취업정보제공 ▲스트레스해소, 건강증진 등 힐링프로그램 ▲노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직과 이직이 잦은 직업적 특성에 맞춰 역량강화를 위한 직무교육을 체계화하고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으로의 취업이나 창업정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현장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특히, 감정노동이 심한 직종이기 때문에 개별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등으로 이뤄진 '번 아웃(burn-out) 해소 프로그램'을 실시해 업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돕는다.
또, 업무 특성상 발생 빈도가 높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 체조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신체적 어려움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근로기준법, 산업재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노무 상담을 해주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엔 노무사를 연계해 실질적 도움도 준다.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서울시 소재 장기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 상담지도원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시범사업 평가를 진행해 센터의 기능조정 및 강남, 강동 등 다른 권역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늘어나는 요양보호사의 수에도 불구하고 작년 서울시의회가 조사한 '서울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680명 중 97.4%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71.3%가 월 평균 100~140만원 미만을 받고, 재가 장기요양기관은 월평균 급여 40~6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이 58.6%로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행·폭언 등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경험이 80%로 나타났고, 성희롱 경험도 30%나 있었다. 어르신들의 목욕 등을 돕는 일을 자주하다보니 손목, 팔목 등 근골격계 통증으로 지난 1년간 치료를 받은 사람은 67%나 됐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선 이들을 돕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의 삶의 질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번 종합지원센터 개관을 계기로 요양보호사를 위한 근로환경 개선 및 권익향상이 이뤄져 어르신들의 장기요양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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