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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100일도 안 남았는데, 설상계가 폭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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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소치에서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7위 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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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치로 떠나기전부터 힘이 빠지는 일이 일어났다. 설상종목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스키협회 윤석민 회장이 지난 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사퇴를 선언했다. 스키협회는 이날 윤 회장과 홍성완 수석부회장의 임원교체건에 대한 공문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윤 회장의 전격 사퇴 배경으로 대한체육회의 '설상종목 홀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설상 종목은 빙상 종목에 비해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빙상이 6개의 금메달을 따내자 설상은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스키 관계자들은 "대한체육회의 전체 행정 역시 빙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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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만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0일 태릉선수촌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소치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도 빙상 선수단만 참석했다. 스키 관계자들은 "그동안 선수단장은 설상과 빙상이 대회마다 번갈아 맡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다섯 번의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선수단장은 스키협회 회장과 빙상연맹 회장이 번갈아 맡아 왔다. 스키협회 측은 "이번은 스키협회장이 단장을 맡을 차례였다. 대한체육회가 사전 언질도 없이 빙상연맹 김 회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삼성과 태영이라는 두 재벌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있다는 추측이다. 윤 회장은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태영건설 부회장이자 SBS홀딩스 부회장이다. 김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이자 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사장이다. 선수단장은 국제 스포츠무대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한국은 다음대회 개최국이기에 더욱 주목을 많이 받는다. 이 자리를 놓고 두 재벌 가문의 차세대 대표주자들이 경쟁을 펼쳤고 삼성이 승리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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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키협회는 김진해 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앞으로의 이사회 일정을 짜는 등 수습할 것이다. 더 이상 다른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은 "소치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 난감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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