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얼짱' 서효원(26·한국마사회)이 폴란드오픈탁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6강, 준결승,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들을 줄줄이 꺾었다.
서효원은 11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 스팔라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폴란드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에이스 성단단을 세트스코어 4대2(6-11, 13-11, 11-6, 10-12, 11-8, 11-5)로 돌려세웠다. 7개월만에 또다시 여자단식 세계 정상에 오르며 지난 4월 코리아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보였다.
21세 중국 신예 에이스 성단단은 이번 대회 '파죽지세'였다. 32강에서 한국 에이스 박영숙을 4대0으로 꺾었고, 16강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주이한을 4대3, 8강에서 팀 동료 후 리메이를 4대3, 4강에서 일본 톱랭커 후쿠하라 아이를 4대2로 꺾었다. 수비전형 서효원과의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됐다. 결승전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첫세트는 11-6으로 성단단이 가져갔다. 서효원이 2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따낸 데 이어, 3세트를 11-6으로 가볍게 따내며 분위기를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4세트는 대접전이었다. 성단단이 2점을 먼저 땄지만, 서효원이 3-2로 역전했다. 여세를 몰아 5-3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성단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8-4에서 8-6까지 쫓아오더니 9-8로 역전했다. 이후 9-9, 10-10, 듀스접전끝에 서효원이 10-12로 졌다.
나란히 2세트씩을 주고받은 5번째 세트, 서효원은 침착했다. 쉽지 않은 세트였다. 2-2, 4-4, 5-5, 6-6, 7-7, 8-8까지 6번의 듀스가 이어졌다. 9-8로 한포인트 앞서던 상황, 서효원의 패기만만한 승부구가 작렬했다. 전광석화같은 드라이브로 승부를 던졌다. 성단단이 꼼짝없이 당했다. 이어진 랠리에서 강력한 수비에 이은 예리한 공격으로 맞선 서효원이 상대의 기를 눌렀다. 게임포인트를 따내며 11-8로 승리했다.
마지막 6세트도 매포인트, 끈질긴 승부가 이어졌다. 서효원은 지치지 않았다. 위기를 이겨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의 고공서브와 회전량에 적응하지 못한 성단단의 얼굴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서효원이 5-3으로 앞선 상황, 운까지 따랐다. 테이블과 떨어져 가까스로 넘긴 볼이 상대 진영 테이블 끝을 살짝 맞고 튕겨 나갔다. "인크레더블 앵글(Incredible angle, 믿을 수 없는 각도)"이라는 해설자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8-4 상황에서 성단단이 건 혼신의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부가 결정됐다. 마지막 포인트에서 서효원이 보여준 2회 연속 파워드라이브는 압권이었다. 성단단이 라켓을 던지듯이 놓아버렸다. 11-5, 가볍게 마지막 세트를 따내며 올시즌 2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서효원이 지난 4월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7개월만에 또다시 여자단식 정상에 섰다.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알찼다. 만리장성을 3번이나 넘었다.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들을 모조리 꺾었다. 16강에서 장치앙을 4대1, 4강에서 웬지아를 4대3, 결승에서 성단단을 4대2로 돌려세웠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코리안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톱랭커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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