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아, 활짝 웃어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수문장 정성룡을 향해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정성룡은 지난 포항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덩크슛'이라는 오명까지 떠안았다. 수원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도 1대2로 패했다. 정성룡은 머리를 짧게 자른 채 홍명보호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지만, 정성룡은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2대1 승)에서 골문을 비웠다. 정성룡 대신 후배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서 감독은 17일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부산전을 앞두고 제자 정성룡을 향해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포항전 이후 마음이 아팠다.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골키퍼가 특수포지션이라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지 11명의 선수 누구나 그런 시련을 겪는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뒤에서 보는 내 입장은 다르다. 뒤에서 보는 이 선수는 정말 성실하다. 만약 열심히 하지 않고, 생활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선수라면 모르지만 정성룡은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다. 누구나 주춤할 때가 있다.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무엇보다 주위에서 그 선수를 어떻게 보듬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두바이에서 훈련에 매진중인 정성룡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스위스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관련 "충분히 이해가 간다. 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한번씩 선수들을 점검해봐야 하는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성실성을 갖췄고, 경험도 많다. 지금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이 든 선수가 머리까지 깎으며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나"며 믿음을 표했다.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는 제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성룡아 활짝 웃어라. 걱정할 것 없다. 실력은 도망 안간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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