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
김성일 신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취임 일성은 비장했다. 화두는 당장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정부, 국회, 기업의 무관심에 우려를 표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5일 취임식 바로 다음날, 기자들을 만나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시작부터 천덕꾸러기로 출발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폐막식때까지 결정이 안돼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인수기를 받아왔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정부도, 인천시도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유치를 위해 긴급예산 599억원이 책정됐다. 예산 규모가 600억원 이상이면 예비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하는 상황, 최소 예산으로 유치를 신청했다. 지난해 10월에야 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꾸려졌따. 김 회장은 취임 후 예산 편성을 위한 용역 작업에 착수했다. 최소경비 1361억이 나왔다. 정부는 599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에 펄쩍 뛰었다. 김 회장은 "성화봉송 경비까지 모두 빼고, 오직 경기에만 필요한 최소경비 1027억원으로 예산을 줄여 요청했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진행중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위를 환기했다. "599억원이라는 예산이 그대로 국회로 넘어가 있다. 정부로부터 장애인체육회가 알아서 쓰고, 끝난 다음에 감사를 통해 돈이 제대로 쓰여졌으면 그 금액만큼 보존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황망해 했다. "1027억으로 예산이 증액되지 않는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게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부를 향해 "전체 예산의 3분의 2수준인 6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제대회 예산은 국비 3분의1, 시비, 3분의1, 기업 후원금 3분의 1이 관례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획기적인 지원을 제안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대기업들에게도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까지 대기업 후원이 전무하다. 삼성이 인천아시안게임에 180억원을 지원한다고 들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위해 그 절반, 아니 그 3분의 1이라도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어제 나경원 부위원장이 역대 최다득표로 IP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이렇게 올라선 시점에 예산 때문에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포기한다면 이렇게 창피한 노릇이 또 있겠나. 대한민국의 품격이 이래서 되겠느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예산은 5454억원이다. 기존 3800억원에서 1654억원이 추가편성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기존 예산은 599억이다. 1027억원으로의 증액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비장애인아시안게임 예산의 5분의 1 수준이다.
김 회장은 "팔다리도 없이, 앞을 보지도,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몸을 뒤뚱거리면서도 꿈 하나를 위해 땀흘리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이 있다. 그네들의 꿈을 대한민국 정부가 예산때문에 짓밟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도 복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역시 장애인을 위한 큰 복지의 하나다. 정치계, 경제계, 언론계가 많이 도와달라. 기업들도 제발 관심을 좀 가져달라."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새 수장의 외침은 간절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파부침선(破釜沈船,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라는 좌우명을 걸어놓았다고 했다. 진나라를 치기 위해 진격하던 항우의 말이다. 최근엔 한걸음 더 나아가 '수사불패(雖死不敗, 차라리 죽을지언정 지지 않는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 스포츠의 길을 여는 외로운 싸움을 '전쟁'에 빗댔다.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돌아갈 퇴로는 없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다. 공군참모총장 출신다운 군인정신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갈 뜻을 비쳤다. 간절하고, 결연하고, 비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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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5일 취임식 바로 다음날, 기자들을 만나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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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진행중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위를 환기했다. "599억원이라는 예산이 그대로 국회로 넘어가 있다. 정부로부터 장애인체육회가 알아서 쓰고, 끝난 다음에 감사를 통해 돈이 제대로 쓰여졌으면 그 금액만큼 보존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황망해 했다. "1027억으로 예산이 증액되지 않는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게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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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경원 부위원장이 역대 최다득표로 IP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이렇게 올라선 시점에 예산 때문에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포기한다면 이렇게 창피한 노릇이 또 있겠나. 대한민국의 품격이 이래서 되겠느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예산은 5454억원이다. 기존 3800억원에서 1654억원이 추가편성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기존 예산은 599억이다. 1027억원으로의 증액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비장애인아시안게임 예산의 5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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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파부침선(破釜沈船,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라는 좌우명을 걸어놓았다고 했다. 진나라를 치기 위해 진격하던 항우의 말이다. 최근엔 한걸음 더 나아가 '수사불패(雖死不敗, 차라리 죽을지언정 지지 않는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 스포츠의 길을 여는 외로운 싸움을 '전쟁'에 빗댔다.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돌아갈 퇴로는 없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다. 공군참모총장 출신다운 군인정신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갈 뜻을 비쳤다. 간절하고, 결연하고, 비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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