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투수의 공을 치기 위해선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엔 잘 맞히지 못하더라도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타이밍이 맞게 된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다. 많은 경기에 나가지만 짧게 1이닝 정도를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자주 접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한신은 시즌 개막 때까지 센트럴리그 팀 선수들이 오승환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한신이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르지만 센트럴리그 팀과의 경기엔 오승환을 내지 않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고 157㎞의 차원이 다른 직구를 뿌리는 오승환은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승환에 대해 그동안 한국 타자들도 제대로 치는 선수가 별로 없었다. 최근 3년간 피안타율이 1할6푼4리에 불과했다. 오승환에겐 딱히 천적이라고 할만한 타자가 없었다. 1년에 몇번 만나지 않는 탓에 오승환의 공이 익숙해지긴 쉽지 않았다.
닛칸스포츠는 한신 구단 수뇌부의 말을 빌어 "스토퍼는 짧은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몇번 만나도 좀처럼 특징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도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상대팀에게 일찌감치 오승환을 노출시켜 대비책을 마련하게 할 일이 없다는 것. 각 구단 전력분석원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오승환을 노출시키지 않는 극비 피칭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극진한 모습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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