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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사례로 보는 계약 이전 메디컬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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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그의 몸 상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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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올초 구단과 연장 계약을 맺을 때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시애틀과 에르난데스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총액 1억750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피지컬 테스트(신체검사)'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자 계약 발표가 미뤄졌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소견에 따라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시애틀로서는 당시 역대 투수 최고액의 계약을 앞두고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신체검사를 계약의 최종 단계로 남겨둔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나 질병이 나타날 경우 계약을 수정하거나,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계약은 몸상태에 따라 달라진다(The deal is pending a physical)'는 단서가 항상 붙는다. '피지컬 테스트'가 계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절차라고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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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김선우가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방출을 당한 터라 각 구단에서는 그의 몸 상태에 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김응용 감독이 김선우 영입을 요청한 한화도 그의 몸 상태 체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한화는 "몸 상태 확인이 우선이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다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시절 막판부터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다. 두산 입단 후에도 무릎 통증 때문에 등판 순서를 거르거나 1군서 제외되기도 했다. 투구시 내딛는 다리의 무릎이 아프니 공에 제대로 힘을 싣기가 힘들었다. 올시즌에는 왼쪽 종아리에도 통증이 발생해 17경기 밖에 던지지 못했다. 이러한 김선우의 몸 상태에 대해 두산은 더이상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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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부상이 고질적인 측면이 강하고 관리 수준에 따라 정상적인 투구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은 매력적인 전력 보강책으로 여기고 있다. 한화, SK, NC 등이 김선우 영입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몸 상태에 관한 확신이 설 경우 구체적인 영입 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김선우도 현재 자신의 행선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몸 상태 확인은 어떻게 이뤄질까. 몸 상태에 관한 가장 확실하고 객관적인 판단은 병원 검진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메이저리그처럼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합의한 뒤 병원 검진에 따라 계약 수정 또는 취소를 할 수는 없다. '피지컬 테스트'가 제도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계약 이전에 간접적인 정보를 통해 몸 상태를 알아볼 수 밖에 없다. 전 소속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거나, 해당 선수 주변인들의 의견을 수집해 몸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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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경우 이미 부상 부위와 상태가 몇 년 동안 공개돼 왔고, 그럼에도 최근까지 수준급 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새로운 부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화 조대현 컨디셔닝 코치는 "김선우의 부상은 모두 오픈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말고 투수에게 중요한 팔꿈치와 어깨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이용규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이용규는 지난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12월초에는 사이판으로 재활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한화는 이용규의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소속팀인 KIA로부터 들은 뒤 건국대 병원에서 받은 검진 결과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계약 이전 이용규 몸 상태에 대한 정보는 간접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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