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하나외환의 외국인 선수 모니카 라이트(25)가 4일 오전 갑자기 팀을 떠났다.
라이트는 통역을 통해 구단측에 한국을 떠난다는 문자 메시지만 남기고 미국으로 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보통 이럴 경우 구단과 상의한 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구단측에는 일방적인 통보만 했다. 즉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4일 새벽 통역으로부터 모니카가 떠난다는 문자만 왔다. 우리도 너무 황당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니카는 NBA의 스타 케빈 듀란트의 약혼녀로 이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때부터 유명세를 탔다. 한국에 와선 "약혼자인 듀란트를 한국에 초청할 생각도 있다"고 말해 국내 농구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을 떠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모니카는 지난 2010년 WNBA(미 여자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을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키는 1m80으로 비교적 단신이었지만,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순간적 돌파능력은 최고로 꼽혔다. 올 시즌 하나외환에서 6경기에 나와 평균 13분42초를 뛰며 10.17점, 3.67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낯선 한국땅에서 뛰면서 향수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측은 기독교 신자인 모니카를 위해 최근 목사를 초빙해 기도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모니카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 지난달 29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막판 역전 찬스에서 자신의 슛이 신한은행의 스트릭렌에 막혀 팀이 패하자 심한 자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계의 한 관계자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이 무척 여린 선수로 알고 있다. 듀란트와 결혼을 한 후 농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지난 신한은행과의 2경기를 통해 바닥을 찍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하나외환으로선 당분간 나키아 샌포드 1명으로 버텨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일단 모니카와 연락을 시도해본 후 대체 선수를 구할지 기다릴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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