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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왼발' 이상협, 오른발로 상주 승강PO 승리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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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공격수 이상협이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29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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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왼발' 이상협(상주)이 '미친 오른발'로 상주의 승격 꿈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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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프로 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상협이 오른발과 왼발로 2골을 넣으며 상주의 대승을 이끌었다. K-리그 챌린지 초대 챔피언 상주는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클래식 12위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대2로 패해도 프로 축구 사상 최초 승격팀의 주인공이 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강원과 승격의 꿈에 부풀어 있는 상주의 벼랑끝 승부. 김용갑 강원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입씨름으로 장외 '설전'을 펼쳤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수준차가 있다.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김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박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클래식과 챌린지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건 클래식 1~5위 팀들 얘기다. 10위 이하 하위권 팀들과는 충분히 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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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간의 입씨름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몫으로 넘어갔다. 초반에는 상주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근 컨디션이 절정인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이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4분만에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 왼 무릎을 다쳤다. 20일 넘게 준비해 온 박 감독의 '승격' 시나리오에도 균열이 생겼다. 하태균의 교체로 공격진 전체의 호흡이 무너질 위기였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전반 9분만에 교체 투입된 이상협의 발 끝이 20분 뒤 번쩍 거렸다. 전반 29분, 이상호의 패스를 받은 이상협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강원의 골망이 출렁거렸다.

올시즌 15골을 터뜨리며 챌린지 득점 순위 2위에 오른 이상협의 별명은 '미친 왼발'. 왼발 킥이 워낙 정교하고 강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이날은 왼발보다 오른발이 미쳤다. 화끈했다. 오른발 슈팅은 지난해 7월 상무에 입대한 이상협이 1년 넘게 갈고 닦은 노력의 결정체였다. 왼발이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박 감독의 충고에 이상협은 오른발 연습에 주력했고 지금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상주의 2014년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상협은 이승현과 이상호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아내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반면 강원은 종료 직전 최승인이 한 골을 뽑아냈지만 대패를 허용하며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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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90분이 끝이 났다. 이제 상주와 강원의 2014년 운명은 2차전에서 펼쳐질 '후반전' 90분에 갈리게 됐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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