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37)은 연말이면 1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수년째 찾아가고 있는 고신대 복음병원의 소아암 어린이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단 하루 병원을 찾아 병마와 힘겹고 싸우고 있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는 행사지만 조성환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그는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몇년째 얼굴이 기억하는 친구가 있다. 올해도 그 어린이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서로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을 서지는 않는다. 대신 그는 사회공헌은 '동참'의 의미라고 말한다. 그는 롯데 구단과 지인들이 자신의 얼굴이 필요하다고 제안해온 걸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살예방, 산불예방 등 웬만한 홍보대사는 다 해봤다.
조성환에게 사회봉사는 직업인 야구 선수 다음으로 의미있는 일이 돼 버렸다. 그는 많은 돈을 기부하지는 못한다. 대신 조성환이 필요로 하는 곳엔 주저하지 않는다. 팀 동료들의 동참도 유도한다. 조성환은 "고신대 병원에 갔다온 날은 가슴 속에서 뭔가가 끌어올라서 늘 기분이 좋다. 병원 정문을 나설 때는 다시 돌아가서 어린이들의 얼굴을 더 보고 싶을 때가 많다"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시간을 쪼개서 사회봉사를 하는 건 귀찮은 일이 될 수 있다. 조성환은 좀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봉사를 통해 내가 주는 것 보다 더 많은 걸 얻어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선수 은퇴를 한 후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요청하면 언제든지 누구든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조성환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제정한 '2013년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그가 평소 펼친 사회공헌 및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한 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선수를 선정해 자긍심 고취와 더 많은 나눔 참여를 유도하려는 취지로 1999년부터 시상해 왔다.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백혈병소아암 환아 모임인 고신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선수단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환아들을 위로하고 개인소장품 등을 판매, 수익을 기부해왔다. 올해에도 그는 롯데의 주장으로서 선행에 모범을 보였다. 시즌 중에는 환아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었다.
또 2009년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해마다 유니세프 홍보영상 제작 및 주관행사에 참여해 배고픔과 가난에 고통받고 있는 제 3세계의 아이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개인 시간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참가해 수익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그 외에도 저탄소 녹색성장 홍보대사, 정신건강지킴이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성환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한다. 조성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주장을 박준서에게 넘겼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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