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11일 미국 국적의 외야수 비니 로티노(3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다.
우타자인 로티노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다. 외야수로 등록이 예정돼 있으나 1루수와 2루수, 포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이 두산으로 떠나면서 공백이 생긴 좌익수 출전이 유력한데, 중견수도 가능하다고 한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이탈리아대표팀의 포수로 출전했다.
로티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1군(37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4홈런 8타점, 2군(52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7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오릭스 입단 때 포수와 1루수 미트, 내야와 외야수 글러브를 갖고 다니는 선수로 소개됐다. 올 해 일본야구를 경험한 게 한국 프로야구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친화력이 좋아 오릭스 시절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2003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로티노는 플로리다 말린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인디어스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114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9푼4리(4151타수 1222안타), 82홈런, 598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히어로즈는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히어로즈는 지난달 말 이미 투수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과 재계약을 했다. 나이트는 4년, 밴헤켄은 3년 연속으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히어로즈는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수 확대가 논의될 때부터 로티노를 체크했다고 한다. 오릭스에서 방출이 결정되자마자 바로 협상을 시작해 신속하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면서 좀 더 여유있게 내년 시즌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로티노는 구단을 통해 "WBC 때 한국 야구의 수준을 직접 보았다.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하는 리그인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중심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활약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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