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결국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될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가 전부 한 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은 스토브리그 기간 중에 가장 활발하게 선수 계약이 이뤄지는 '빅 마켓'이다. 올해는 10일부터 13일(한국시각)까지 열린다. 여기서 각 구단과 에이전트들은 선수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영입대상을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언론에 흘러나오는 말 한마디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의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발언이 심상치 않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상당히 근접해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특히 그런 발언이 외부로 공개된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미네소타 지역언론의 구단 담당기자가 자신의 SNS에 이같은 보라스의 말을 올렸다. 이는 곧 미네소타 역시 윤석민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런 과정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윤석민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보라스의 말을 다시 살펴보자. 보라스는 12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보라스는 자신에게 계약을 일임한 여러 '고객'들과 관련한 언급을 하고 질문에 답했다. 그런 와중에 윤석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보라스는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는 몇몇 팀들이 2~3년짜리 계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략 5~6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가운데에는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그리고 미네소타 등이 대표적이다.
다소 걸러서 듣는다고 해도 보라스의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단 윤석민의 보직을 '선발'로 확실히 생각하고 있는 팀이 있다는 점. 윤석민은 KIA 시절 선발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불펜과 마무리로도 나선 적이 있다. 특히 2011년 투수 4관왕을 달성한 뒤 2012시즌부터 부상 등으로 스태미너가 떨어지면서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애를 먹었다. 올해도 팀 사정에 의한 면이 크긴 했어도 시즌 후반 마무리로 변신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이 윤석민을 당장 선발로 쓰기보다는 계약 첫 해에는 스윙맨으로 쓰면서 확실한 보직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보라스의 말에 따르면 일단 여러 구단들이 윤석민을 선발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의 입장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선발과 불펜은 몸값의 단위가 다르다. 게다가 확실한 보직을 인정받으면서 입단 첫 해 빠르게 입지를 굳힐 수도 있다. 결국 윤석민이 4년 이상의 '대형계약'은 아니더라도 2~3년간 1000만 달러 안팎에서라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그런 조건으로 윤석민을 데려갈 구단이 미네소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어떤 구단보다도 더 지속적으로 윤석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보라스의 발언은 여러 취재진에게 공개됐지만, 그 중 윤석민에 관한 사항을 기사로 쓰거나 SNS로 옮긴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세인트 폴 파이어니어의 마이크 베라르디노가 유일했다. 미네소타 담당인 그는 자신의 SNS에 " 보라스가 한국의 우완 투수 윤석민을 선발로 여기는 팀들로부터에 2~3년 계약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 두 말할 것 없이 미네소타 구단 안팎의 관심이 윤석민에게 쏠려 있다는 뜻이다. 미네소타는 윤석민이 미국에 처음 갔을때부터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이다. 올해 선발진의 힘이 약했던 미네소타는 66승96패로 승률이 4할에 머물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리키 놀라스코와 필 휴즈 등을 영입해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이러한 전력 보강 과정의 연장선상에 윤석민이 있다. 윤석민을 영입해 선발진을 좀 더 보강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윤석민의 거취에 대한 결과는 윈터미팅 마지막날까지 기다려봐야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단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로 봐서는 미네소타행 가능성이 많아보인다. 과연 윤석민은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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