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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도 사랑스럽다. 망가져서 더 예쁘다. 연기 잘하는 아이돌 윤아의 안방복귀. 출발이 순조롭다. 16일 첫 방송된 '총리와 나'에선 총리 내정자 권율(이범수)과 연예기자 정다정(윤아)이 뜻하지 않은 스캔들에 휘말려 계약 연애를 하게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윤아의 코믹 연기는 그야말로 '대반전'. 취재를 위해 청소부로 위장한 모습부터 상상 속에서 멜로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권율과 애절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까지, 손발이 오글거리는 코믹 설정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연기력 논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연기 귀신' 이범수와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도 돋보였다. 스무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두 배우의 '케미'에 시청자들은 '플짤(플래시 짤방)'까지 만들어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1, 2회 시청률은 5.9%와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다소 아쉬웠지만, 윤아의 코믹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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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만나 필모그래피를 새로 썼다. 그간 고아라의 대표작은 아역 시절 출연한 '반올림'이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연기력을 키웠지만, 유독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으로 기억될 듯하다. 극 중 연세대 농구부 이상민 선수의 열혈팬이자 털털한 왈가닥 소녀였던 성나정은 첫 사랑 쓰레기(정우)와 연애를 하며 한 뼘 더 성장했고 성숙해졌다. 고아라는 풋풋한 첫 사랑부터 꽤나 진지한 멜로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며 캐릭터의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어색함이 없는 사투리 연기와 리얼한 만취 연기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한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4'가 거둔 성과를 꼽는다면 고아라의 재발견이 첫 손에 꼽히게 될 것"이라며 "배우가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지 고아라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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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첫 방송되는 '미스코리아'는 1997년을 배경으로 IMF로 망하기 직전인 화장품 회사의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고교 시절 퀸카였던 여주인공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올해 상반기 '구가의 서'에서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크게 호평받았던 이연희에게 이 드라마는 원톱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여주인공 오지영은 뛰어난 미모로 온 동네 남고생의 사랑을 받았던 '담뱃가게 아가씨'. 하지만 청순과는 거리가 먼, '껌 좀 씹던' 여고생이다. 1997년 현재는 의리파에 성격 강한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며 구조조정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이연희가 보여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뒤집는 코믹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다. 동시간대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의 맞대결도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연희가 지금까지 연기하지 않던 캐릭터지만 촬영 관계자들은 이연희의 연기력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며 "이선균, 이성민, 이미숙, 송선미 등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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