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벨기에가 브라질월드컵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럽예선을 1위로 통과한 결과와 마루앙 펠라이니(맨유) 에당 아자르(첼시)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 등이 이유로 꼽힌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신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신감이 넘쳐서일까. 벨기에는 한국은 안중에 두지 않는 눈치다. 지난 7일 조추첨 당시부터 여유가 흘러 넘쳤다. 벨기에 언론들은 한국을 '1승 제물'로 꼽으면서 오히려 러시아와 알제리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마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 역시 한국을 두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본선 준비까지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18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3월 5일 브뤼셀의 킹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5월 26일에는 룩셈부르크와의 친선경기를 협의 중이며, 장소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의 한국'은 없었다.
앞선 두 경기서 부담을 털고 한국전은 편안하게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 속전속결인 셈이다. 벨기에는 1차전에서 알제리, 2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한다. 알제리의 전력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주축이라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선 경험이 처지는 것은 벨기에와 알제리가 비슷한만큼, 첫 경기의 특성까지 합쳐보면 승리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2차전 상대 러시아는 같은 유럽권인 만큼 전력 수집이 용이해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지난달 가진 일본과의 친선경기도 한국전을 편안하게 보는 이유다. 벨기에는 안방인 브뤼셀에서 일본에 2대3으로 패하면서 불안감을 남겼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법하다. 하지만 유럽 축구계에선 한국을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벨기에도 일본전을 이미 치러본 만큼, 한국전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추첨 직후 벨기에 현지 언론들이 일본과 한국의 차이에 대해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 탓이다.
축구공은 둥글다. 벨기에의 여유는 홍명보호의 16강행 전망을 더욱 밝히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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