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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협상 LG 마운드 F4, 얼마를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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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를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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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위치한 사이판의 겨울이 뜨겁다. 원래 4계절 내내 따뜻한 곳이기도 하지만, 사이판 현지 열기가 더욱 불타오르는 이유가 있다. 올시즌 팀을 위해 한 몸바친 LG의 주축 투수들이 내년 시즌을 위한 재활 훈련에 한창이다. 여기에 최근 현지에서 연봉 협상 테이블까지 차려졌다.

LG 백순길 단장과 송구홍 운영팀장은 최근 사이판행 비행기에 몸을 싫었다. 타지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위해 연봉협상 차 직접 선수들을 찾은 것이다. 송 팀장이 18일 먼저 출국해 선수들과 1차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마지막 담판을 위해 백 단장이 20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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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들이 사이판에서 재활에 힘쓰고 있는데 단연 관심을 모으는 선수들은 LG 마운드의 'F4'다. 그 주인공은 봉중근 이동현 류제국 우규민이다. 네 사람의 올시즌 활약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선발-?탬?마무리 각자 맡은 위치에서 120%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LG가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핫한 선수는 봉중근이다. 3억8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이 잘려나간 1억5000만원을 받고 지난 2년을 뛰었다. 자존심이 상할 법 했지만, 이를 악물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올시즌 8승 38세이브를 기록하며 구단 최다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단이 지난 2년간 봉중근에게 아픔을 준 만큼, 이번에는 확실히 보상을 해줘야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다행히 봉중근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4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는데 LG는 "봉중근은 단순한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LG의 상징이다. 섭섭하지 않게 대우해주겠다"며 손승락의 계약을 기준점으로 삼을 것임을 암시했다. 물론 구단이 얼마만큼의 액수를 책정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손승락과 똑같은 4억3000만원만 받는다 하더라도 봉중근에게는 성공적인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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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은 보이지 않는 LG의 힘이었다. 불펜투수 보직의 운명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25홀드를 기록하며 최고 불펜투수로 우뚝 섰다. 특히, 유원상이 시즌 내내 부진했고 정현욱이 후반기 이렇다할 활약을 해주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숨겨진 고과 요인이 수두룩하다. 올시즌 그의 연봉이 8500만원. 1억 돌파는 기본이요, 100% 이상의 인상률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

류제국을 어떻게 대우해주느냐도 LG의 큰 숙제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1억원에 계약을 했다. 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있어 비난 여론이 있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해외파 선수들에 비해 낮은 금액에 도장을 찍은 경우다. 그런 류제국이 확실하게 사고를 쳤다. 12승에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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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선발로 전향해 10승 투수가 됐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던져준 공로가 있다. 우규민의 연봉은 9000만원이다.

문제는 한도 끝도 없이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주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이다. 마음 같아서는 봉중근에게 마무리 최고 대우, 나머지 세 사람에게는 큰 폭으로 인상된 연봉을 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연봉 예산, 다른 선수들과의 인상률 형평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선수들의 자존심을 충분히 살려주며 구단의 현실적인 사정을 모두 고려한 계약을 이끌어내는게 LG 프런트가 받아든 숙제다. 특히, 지난 3년간 신연봉제와 팀 성적을 근거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이제는 상황이 바뀐 상태에서 똑같은 두 근거를 가지고 어떻게 설득을 해 납득할 만한 계약을 이끌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LG의 연봉협상이 투수, 야수 모두 장밋빛으로만 물들었다고 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게 조심스러운 평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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