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연주는 식스맨이다. 어떤 날은 주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일 때도 있지만 확실하게 베스트5라고 말하긴 조금 모자란다.
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나갈 때 더욱 집중하고 자신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 애쓰고 뒤에선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훈련을 한다.
김연주는 22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4쿼터 치열한 접전속에서 승기를 잡는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60대51 승리를 만들어냈다. 3점슛 라인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던진 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상대 수비수를 방심시키는 그 한발이 승리를 만들어낸 것. 김연주는 "슛 거리에 서면 수비수가 붙지만 한발 떨어지면 조금씩 방심을 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내 타이밍에 슛을 던졌다"라고 했다.
고비때 그녀에게 찬스가 왔다. 46-45 1점차로 쫓긴 종료 4분여 전에 정면에 3점슛 찬스가 만들어졌고, 53-51로 앞선 종료 1분여전 다시한번 3점슛 기회가 왔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 성공시켰다. "동료들이 그런 고비 때 믿고 패스를 잘 주는 것 같다"는 김연주는 "외국인 선수들도 내 슛 찬스를 많이 봐준다"고 했다. 그만큼 위기에서 그녀의 슈터로서의 감각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그러나 수비 등에선 아직 약하다. 이날도 1쿼터에서 수비 실수로 임달식 감독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수비 들어가자마자 찬스를 내줘서 감독님께 혼났다. 다행히 체인지를 해주셔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가서 잘할 수 있었다. 초반 미스 때문에 오늘 뭔가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 애쓴다. "순발력이 없어서 수비가 안돼 따로 연습을 많이 한다"는 김연주는 "못한다고 하면 더 못하는 것 같다. 뚫릴까 걱정하면 더 안되더라. 못하더라도 잘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7년간 임 감독과 함께 했다. 임 감독이 "(김)연주가 언제쯤 슛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그녀 역시 임 감독과의 텔레파시가 통한다. "감독님께서 나를 언제쯤 부를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경기 시작하자 마자 준비하라고 하실 때가 있는데 느낌은 5분 지나야 들어갈 것 같아 준비하는 척하다가 앉아서 본 경우도 있다"며 웃은 김연주는 "감독님께서 믿고 출전시켜주실 때 더 잘들어가는 것 같다. 믿고 넣으실 때와 불안해 하면서 부르실 때가 있는데 그게 느껴진다"고 했다.
아직 스스로도 주전이라는 마음은 없다. "베스트5가 되면 팀에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데 아직 난 기복이 심하다. 내가 잘해도 팀이 지면 힘들다. 아직까지 책임을 질만한 자심감으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김연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