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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활약을 펼친 봉중근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우규민, 유원상과의 연봉 계약을 마치지 않은 가운데 이미 FA 선수들 포함, 18명의 억대 연봉자를 배출했다. 손주인 정의윤 윤요섭 김용의 신정락 등이 생애 처음 억대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규민과 유원상 역시 억대 연봉이 기정사실화 돼있다. 20명의 억대 연봉자. 9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다. 그만큼 LG가 지갑을 열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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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는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야구를 잘하면 많이 주고, 못하면 많이 깎는다'는 기본 취지는 맞지만, 현재는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신연봉제의 핵심은 연봉 서열이 없다는 것이다. 잘한 선수에게 많이 주는 것은 맞지만, 무턱대고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통, 프로구단들이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할 때 고과 성적 뿐 아니라 연차, 포지션, 활약의 연속성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 연봉 산출을 한다. 예를 들어 3년차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팀 정서에 맞게 인상률을 제한하는 식이다. 하지만 LG의 신연봉제는 다른 조건에 관계 없이 오직 야구만으로 평가를 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구단 내부 고과와 윈쉐어(선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화한 자료) 점수를 합산해 나온 점수만큼 연봉을 주기 때문에 연봉 서열이 없어지는 것이지, 야구를 잘했다고 무조건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줄 수 없다는게 LG 측의 설명이다. 특히, FA 시장 과열들로 수억원의 돈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보이는 것도 연봉 협상을 힘들게 하는 한 요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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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들도 억울하다. 매시즌 활약이 보장되지 않는다. 좋은 활약을 했을 때, 몸값을 올려야 한다. 특히, 신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는 LG라면 더욱 그렇다. 이미 선수단 사이에는 '깎을 때는 화끈하고, 올려줄 때는 인색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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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점수 산출 방식이다. LG가 봉중근에게 대박 계약을 안긴 것은 봉중근이 윈쉐어에서 프로야구 투수 전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구단 세이브 역사를 갈아치웠으니 고과 점수도 높았다. 일단 봉중근이 3억원의 돈을 더 받게 된 건 아무 문제가 없다.
LG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백 단장은 "불펜투수들의 경우 내부 고과에서 더 좋은 점수를 주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내년에는 큰 잡음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