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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서 잘 보지를 못하겠더라. 방송이 나오는 시간에 침대에 숨어있었다. 8년 만에 방송에 내 얼굴이 등장하는 게 새롭게 떨리는 일이다. 밖에서 방송 소리는 들리는데, 혹시 나쁘게 비춰지면 어쩌지 걱정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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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관심이 크더라. 사실 우리가 사는 집은 우리집만으로 쓰는 곳이 아니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우리의 일터이기도 하다. 너무 그 부분만 부각되니까 좀 속상하기도 했다. 또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우리 아기들이 아토피가 심해서 풀밭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보다 지방으로 가자는 선택으로 가게 된 것이다. 또 남편의 일터이기도 한데, 남편이 서울에서 여기까지 매일매일 출근하는데 너무 힘들어보이더라. 그래서 나 혼자 서울 생활 버리면 가족이 다 편하고 좋겠거니해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거기에 대한 오해가 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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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오늘은 머리도 안감고 양치도 못하고 나온 나를 봤다. 아기 셋을 키운다는 게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엄마다. 씻을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돌아다니는 엄마, 하루가 정신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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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셋 이나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연예인이 아닌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사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고, 행복해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너무 화려하게만 비춰질 수 있지않을까. 제작진을 믿고 갔다.
설령 오해가 있더라도 내게 안좋은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아니다. 시아버지는 혹시라도 내가 불편한 상황에 처해질까 걱정을 했고, 어머니는 '은이 엄마야. 잘했다'라고 격려해줬다. 그리곤 '며느리 덕분에 텔레비전에도 다 나왔네'라고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
-방송을 보는데 눈물을 흘리더라. 갑자기 시아버지의 말에 울컥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방송에서는 아토피가 심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제일 큰 이유는 둘째 아이였다. 아버님이 '아기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라고 하는데, 둘째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던 게 생각나더라. 시집살이도 아니고, 아토피도 아니다. 우리 둘째 윤이는 엄마의 손이 평생 필요한 아이로 태어났다. 음식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아이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갈수록 선물같은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아이 덕분에 나는 사소한 것에 감사하게 됐고, 방송에서도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 부모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날 촬영 때 아버님이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신다는 생각에 눈물이 계속 나더라.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