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10c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물 속에 들어간 하지원. 그래서 "온몸이 얼음처럼 깨질 것 같았다"고 회상했던 화제의 입수 장면. 알고 보니 하지원의 아이디어와 연기 투혼으로 탄생한 것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기황후' 23회에서 하지원은 아기를 찾아 거침없이 계곡 물속으로 뛰어들어 오열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영하의 날씨에 얼어 있는 물속에 들어가는 하지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물속에 들어가는 장면은 사실 대본에는 없었다는 것. 대본에는 승냥(하지원)이 아기를 잃고 강가에서 슬픔에 괴로워한다고만 나와 있었지만, 촬영 당시 하지원이 "세상 어떤 엄마도 자신의 아이가 물에 떠내려갔는데 물가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직접 물에 들어가겠다고 제안을 했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계곡물에 들어가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하지원은 캐릭터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 하지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현장 스태프들은 크게 걱정했지만 배우의 뜻을 받아들이고 촬영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하지원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촬영이 시작되자 자신의 감정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기를 펼쳐내 단 한 번의 촬영으로 OK컷을 받았다"며 "선뜻 아이디어를 내주고 주저하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명연기를 보여준 하지원의 열정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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