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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수들의 이름값을 놓고 봤을 때, 이번 UCF 169의 메인 이벤트는 페더급 알도와 라마스의 경기여야 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과감하게 메인 이벤트를 바라오와 페이버의 밴텀급 경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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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는 일찌감치 종료됐다. 바라오가 화끈한 펀치를 앞세워 1라운드 TKO 승을 거두며 정식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안면에 강력한 펀치 두 방을 얻어맞은 페이버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바라오의 파운딩이 이어지자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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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는 지난해 8월 열린 UFC 163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 페더급 16연승 기록을 이어온 명실상부 최강자였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치르면서도, 상대의 허점을 발견하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맹수같은 본능을 가진 파이터다. 정찬성과의 경기에서도 경기 도중 정찬성이 어깨 탈구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사정없이 어깨 공격을 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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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도 있었다. 5라운드 종료 막판 2분여 동안 라마스가 알도를 테이크다운 시킨 상태에서 계속해서 주먹과 팔꿈치로 가격했다. 알도로선 경기 내내 우세를 점하다 한순간 TKO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던 위기였다. 하지만 판정에서 확실히 앞서는 사실을 인지한 알도는 당황하지 않고 두 팔로 상대 공격을 방어하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알도의 방어에 라마스의 공격은 정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 알도는 6차방어에 성공했다.
미어와 오브레임의 경기는 단두대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향후 UFC 무대에 설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상황. 2000년대 헤비급 강자로 손꼽혔던 미어는 노쇠화가 진행되며 최근 3연패를 기록중이었고, 금지 약물 파문을 겪은 오브레임은 최근 2연속 TKO패를 당해 퇴출 위기에 놓였다.
때문에 양 선수의 경기는 초반부터 조심스러웠다. 헤비급 특유의 시원한 펀치 등을 대신해 초반 탐색전이 펼쳐졌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오브레임. 오브레임의 펀치와 니킥 등이 미어에 충격을 가하며 경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2라운드에도 오브레임이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다만, 상대를 한 번에 눕힐 결정타가 없는게 아쉬웠다.
나머지 3, 4, 5라운드에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힘이 빠진 미어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한 미어는 UFC에서 퇴출 당하며 은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반대로, 오브레임은 이날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