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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특수효과들의 잔치로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허벅지에서 깜짝(?) 등장하는 권총과 정확한 사격 실력,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과 전투형 로봇이라는 강력한 적 캐릭터 등이 모두 '로보캅'의 강점이 됐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화면에 젊은이들은 열광했고 영화 관객의 뇌리에 깊게 박히는 작품으로 남았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로보캅이 움직일 때 나는 기계음을 활용한 개그 코너가 등장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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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로보캅은 그런 둔한 느낌은 전혀 없다. 날씬한 몸매 덕분에 움직임도 빨라졌고 발전한 CG덕분에 액션도 자연스럽고 리얼리티 있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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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SF물로만 아는 이들이 많지만 87년 '로보캅'은 꽤 심오한 주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는 영화다. 폴 버호벤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도 SF장르를 통해 사회비판을 하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으로 꼽힌다. '토탈리콜'이 그랬고, '스타쉽트루퍼스'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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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로운 '로보캅'에서는 가족애와 인권을 전면에 배치했다. 경찰권이 민간기업에 넘어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로보캅'과 그의 가족들이 기업에 의해 헤어지게되는 부분을 부각시킨 것. 사실 로봇이 경찰이 되면 인간 경찰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텐데도 그런 걱정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전작과 다르게 가족애을 전면 배치해 아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이보그 아버지 알렉스 머피(조엘 킨나만)로 관객에게 어필하려 한다.
버호벤 감독의 '토탈리콜'은 지난 2012년 리메이크됐지만 전작의 흥행을 잇지 못했다. 2014 '로보캅'이 '토탈리콜'의 전철을 밟지 않고 리메이크 징크스를 깰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