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신인 선수를 7명이나 데려가는 파격을 보였다. 지난해 전지훈련 때도 김응용 감독은 7명의 신인 선수를 명단에 포함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한화는 유망주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의 한화 전훈 캠프는 이런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분위기가 뜨겁다. 벌써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주목받는 기대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정민철 투수코치의 몸과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한화는 3명의 신인 투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동아대 출신 우완 최영환(22), 홍익대 출신 언더핸드스로 정광운(23), 청주고 출신의 좌완 황영국(19)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선수들에게 좀처럼 말을 건네지 않은 김 감독이지만,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간혹 격려의 말을 전하며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황영국에게 다가가 개막전 선발 이야기를 꺼내며 어깨를 두드려줬다고 한다.
투수진 실무를 맡고 있는 정 코치는 이 가운데 최영환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최영환은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동아대 시절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이 주목을 끌었다. 정 코치는 "지금 신인급 선수들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환의 활용도는 선발보다는 구원에 가깝다. 짧은 이닝을 집중력 있게 던지는 역할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선발 유형은 아니다. 어깨 스태미나를 봤을 때 짧은 이닝을 맡는게 좋아보인다.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코치는 "무엇보다 (투수로서의 자세와 같은)생각이 잘 정리돼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며 최영환의 마인드를 장점으로 치켜세웠다. 이어 정 코치는 "부산 출신 아이인데, 말수가 적고 침착하다. 마운드에서 여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대체적으로 그런 투수들이 마인드가 좋다. 정리가 잘 돼 있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최영환의 직구는 최고 145㎞를 웃돌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송창현이 후반기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송창현 역시 대졸 신인으로 2012년 11월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출신이다. 트레이드 협상 당시 김 감독이 직접 송창현을 지목했다. 송창현도 지난해 선발로 한창 맹위를 떨칠 때 마인드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 코치가 언급한 '정리가 잘 돼 있다'는 표현이 매우 적절하다.
한화는 이번 시즌에도 투수진 운영이 부활의 관건이다. 김 감독이 전력 구상의 상당 부분을 투수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쓸만한 투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신인들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최영환은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기대주다. 정 코치는 "감독님하고 (투수진 구축에 대해)구상도 많이 하고 있다.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유창식이 최근 감기 증세가 있는 것 빼고는 아픈 선수도 없다"면서 "신인 투수들을 당장 1군에서 쓰기는 힘들지만, 최영환은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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