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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동천체육관 코트에 서게 된 사연이 있었다. 한나 부부는 2012년 1월 남편 고든씨가 울산에 있는 회사 주재원으로 파견됨에 따라 낯선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다른 문화 속에 특별한 여가 생활을 즐기기 힘들었던 부부는 울산을 홈으로 하는 모비스의 농구 경기를 우연히 접하게 됐고, 그 때부터 모비스의 열렬한 팬이 됐다. 2011~2012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작으로 전경기를 관전한 한나 부부는 2012~2013 시즌에도 전경기 입장권을 구입해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시즌 회원 제도가 있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시즌 회원원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열성팬으로서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은 기본. 두 사람은 KCC전에도 등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와 열심히 응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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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마지막 관전을 앞두고 모비스 구단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냈다. 소원을 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참 소박한 소원이었다. 코트 중앙에 있는 모비스 로고가 보이도록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는게 전부였다. 체육관이 비어있을 때 허락해준다면 꼭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들이 모비스와의 추억을 꼭 간직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었다. 부부가 한국 생활을 이어가던 지난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와중에 삶의 희망을 새롭게 찾게 해준 것이 모비스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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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나 부부는 소원을 이뤘다. 그것도 제대로 이뤘다. 모든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스코터, 치어리더들과 함께 코트 위에 섰다. 이 뿐 아니었다. 평소 좋아하는 양동근과 함지훈까지 가세했다. 양동근은 팀을 대표해 선수단 전원의 사인이 담긴 공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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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