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22·화성시청)와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둘다 만감이 교차한 레이스였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500m 결선이었다. 박승희는 출발과 함께 선두를 꿰찼지만 두 번째 코너를 돌다 크리스에게 걸려 넘어졌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힌 그는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가려다 또 넘어졌다. 결국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행히 박승희는 자신을 넘어뜨린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넘어지는 과정에선 오른무릎을 다쳤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박승희는 500m 후 "참 착한 친구다. 나쁜 마음은 있지 않다. 그런데 나보다 더 울고 있더라. 내일이나 모레 찾아올 것 같다"며 상대를 감쌌다.
3000m 계주 결선을 앞둔 박승희가 훈련을 재개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쇼트트랙 연습링크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무릎부상으로 전날 열린 1500m에 기권했다. 훈련 후 크리스티와의 '그 후'를 들려줬다.
박승희는 "크리스티를 어제 만났다.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다 잊었다고 했다. 다음에 더 잘하자고 인사했다"며 웃었다. 박승희는 이날 훈련 후 "생각보다는 빨리 나았다. 고민하다 오늘 훈련에 참가했다"며 "물론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통증이 있지만 테이핑을 하며 참을 수 있으면 참으려고 한다.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3000m 계주는 18일 오후 7시 54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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