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치른 연습경기에 한 선수가 모두 선발로 나갔다. 의미심장한 일 아닐까.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LG. 16일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LG는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1대6으로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이날 경기 선발이었던 좌완투수 윤지웅.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 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윤지웅은 이날 경기 4이닝 9피안타 2실점의 투구를 했다. 솔로홈런 1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고, 나머지 위기들을 1실점으로 넘기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윤지웅의 실력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 윤지웅은 이날 최고구속이 130km 중반대에 그쳤다. 원래 평균 구속이 140km를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몸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제 막 컨디션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시기. 윤지웅은 오히려 "9개의 안타를 맞고 2실점으로 막았으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평을 했고 경기를 지켜본 송구홍 운영팀장도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치치전은 LG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KT와의 연습경기 이후 두 번째 연습경기였다. 윤지웅은 주니치전 뿐 아니라 KT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했었다. 당시 3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시험해봐야 할 투수들이 많은데, 단 두 번의 경기에 한 명의 선수가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구단이 윤지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윤지웅을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키워보려는 심산이다. 선발진이 오른손 투수 일색인 LG의 팀 사정상 좌완 선발의 필요성도 있고, 또 구위나 멘탈도 선발로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도 지난해 말 열린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에서 윤지웅을 지켜본 후 "기대가 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동료들도 물심양면 윤지웅을 돕고있다. 주니치전을 지켜본 봉중근은 17일 훈련 소집을 앞두고 윤지웅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건넸다. 봉중근은 윤지웅에게 "더 맞아봐야 한다"며 주니치전에서 많은 안타를 허용한 것을 신경쓰지 말고 페이스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연습경기에서 이것저것 경험을 해봐야 실제 시즌 경기에서 더 큰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LG는 지난 3년간 좋은 활약을 해줬던 좌완 외국인 선수 벤자민 주키치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밸런스 상 분명 좌완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 진입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과연, 윤지웅이 그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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