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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조추첨을 7분여 앞두고 대회의실에 들어섰다. 김해진(17) 박소연(17)을 사이에 두고 맨 앞줄에 앉았다. 후배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순서를 기다렸다. 이어 아사다 마오(일본)가 입장했지만 시선을 교환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른 러시아의 16세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조추첨에 불참했다. 동료가 그녀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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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로 등장한 김연아는 미소를 머금었다. 17번을 뽑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은 후 자리로 돌아갔다.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박소연은 1조 2번째, 김해진은 2조 5번째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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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현재 세계랭킹은 29위다. 굴곡이 있었다. 현역과 은퇴의 사선에서 방황하다 2012년 7월 복귀를 결정했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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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결과, 담담한 김연아
물론 그녀는 조의 앞 순서에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먼저 연기하면 얼음판이 깨끗하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 자유롭다. 변수가 적다. 연습 후 긴장된 대기 시간도 길지 않다. 그러나 조추첨 방식에 따라 첫 번째 연기는 이미 물건너갔다. 4번째나 5번째는 큰 차이가 없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선 5명이 한 조에 묶였다. 김연아는 상위 10명이 따로 벌이는 조 추첨에서 30명 가운데 23번을 뽑아 5조 세 번째 순서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쳤다. 문제는 없었다.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금메달 경쟁을 펼칠 리프니츠카야, 아사다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다. 심판들의 채점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 연기'를 펼칠 경우 그녀를 넘어설 선수는 없다. 교과서 점프에다 탁월한 예술성으로 기본점수에다 수행점수(GOE)와 구성점수를 두둑히 챙긴다. 김연아에게 주는 점수가 인색할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클린 연기가 더 중요해졌다.
동료가 뽑았지만 리프니츠카야는 행운이었다. 정빙 후 첫 연기를 펼친다. 깨끗한 빙판에서 그녀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아사다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마지막 순서까지 기다려야 한다. 빙질도 나쁜 데다 중압감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스케이팅 순서는 쇼트프로그램의 순위에 따라 조추첨을 별도로 실시한다.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